[ 이지현 기자 ]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14일 사내 방송을 통해 긴급 담화를 갖고 "이날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달 14일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농협금융그룹으로 편입되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희망퇴직, 본사 조직 슬림화 등 향후 대책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시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증권업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갈 수 없으며 뼈를 깎는 고통 분담과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이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실시하는 희망퇴직에 대해선 "퇴직을 희망한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희망퇴직 시기 이후에는 이번과 같은 보상과 대우 수준의 희망퇴직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점포 효율화 작업과 본사 조직 슬림화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점의 대형화 및 거점화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본사 영업조직의 생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또 "직원들의 성과제고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도 아웃도어세일즈(ODS)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강력한 인사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은 힘들지만 지금 시기는 함께 겪어내야 할 시기임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겨 전쟁만큼 치열한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직원 300~40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차장급 이상의 경우 최대 2억 원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1일 비상경영회의를 열어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사내집행임원 25명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아울러 사장과 감사의 신임 여부는 내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심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금융은 이르면 내년 1월 통합법인이 출범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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