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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판매시장, 한국도 경쟁 도입해야" 마리아 반더 호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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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펑펑 쓰다간 2050년 지구 6℃↑ 재앙"


[ 심성미 기자 ] “한국 에너지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마리아 반더 호벤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사무총장(사진)은 1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전기·가스 시장은 규제가 많아 소비자들은 선택권 없이 돈만 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소비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선 시장을 민간에 개방해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더 호벤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 경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1년부터 IEA를 이끌고 있다. 이날 개막한 ‘에너지기술전망 2014’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세계 에너지 기술개발 현황 및 중장기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다.

반더 호벤 사무총장은 한국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기존 3.5%에서 2035년까지 11%로 높이기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며 “투자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원자력에너지 개발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반더 호벤 사무총장은 또 “205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IEA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는 2050년 지구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6도 올라갈 경우 전 세계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44조달러의 투자 금액이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11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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