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1위 포털업체 네이버는 성장을 거듭해 두 회사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13일 다음은 올 1분기 연결 매출 1270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7% 감소했다.
비수기 여파로 검색광고가 크게 늘어나지 못한데다 게임부문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 해외사업 호조로 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18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급증했다. 매출은 6380억 원으로 23.9% 늘었다.
다음은 올 한해를 투자기간으로 삼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전년보다 300명 늘렸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런처인 버즈런처, 검색 부문에 집중 배치했다.
다음은 게임 사업을 분리해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 중순 게임 신규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다음 내 게임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유상증자로 출자한다. 자본금은 20억 원 규모다.
홍성주 다음게임 부문장은 "게임 신규법인은 올해 추진하고 있는 3개 대형 PC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게 목표" 라며 "모바일 게임 진입 기회와 콘텐츠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글로벌 서비스로 '버즈런처'를 내세웠다. 버즈런처는 최근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올해 말 2000만 다운로드 달성이 목표다. 목표치를 달성한 시점부터 비즈니스 모델도 접목한다.
다음은 포털 고유의 검색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개선 중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경쟁력도 강화한다. 다음은 검색 쿼리에 대한 최적의 답을 문서와 콘텐츠에서 자동으로 추출해 빠르게 보여주는 즉답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초 지상파TV와 라디오의 전파를 수신해 흐르는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해 곡명을 알려주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도 시작했다.
다음은 3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용석 다음 IR 실장은 "올해 마케팅비를 매출의 5~6% 수준으로 집행할 것" 이라며 "올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2배, 특히 게임 퍼블리싱이 몰려있는 하반기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