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경기지사를 놓고 맞붙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49)과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67)의 각별한 관계에 이목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이 10일 남 의원을 후보로 정하자 새정치연합은 다음날 김 의원을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에서 남 의원은 정병국 의원을, 김 의원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원혜영 의원을 각각 누르고 이 같은 대진이 확정됐다.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남 의원은 수원병(丙), 김 의원은 수원정(丁)을 지역구로 뒀다. 두 사람 모두 경복고 동문이기도 하다. 김 의원(41회)이 남 의원(58회)의 17년 선배다. 다만 국회에선 남 의원(5선)이 김 의원(3선)보다 선배 격이다.
교회도 함께 다닌다. 김 의원은 수원중앙침례교회 장로, 남 의원은 집사다. 사석에서 형님·동생으로 부르는 선후배 사이에 같은 교인이란 인연이 있다.
또한 남 의원은 여당 쇄신파, 김 의원은 야당 내 중도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돼 각 당의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남 의원은 당선 후 경기도 내 연정(聯政)을 통해 야권 인사를 등용하고 시·군에 지방권력을 이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경기도가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 성장 기조로 전환토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여러 공통점을 지닌 남 의원과 김 의원의 대결이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핵심 수도권 벨트(서울·경기·인천)를 사수하려는 양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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