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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탄 브런치카페

커피전문점 → 디저트 카페 → 브런치 카페로 인기 전환
레스토랑 분위기에 가격 저렴…3040여성들 모임 장소 각광



[ 강창동 기자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백화점 건너편 주택가에 있는 ‘헤리스커피파크’. 대로변과 조금 떨어진 이면도로변의 ‘브런치카페’다. 지난 9일 오전 11시에 들른 이 카페에는 실내 테이블 2개를 제외하고 빈 자리가 없었다. 야외 테라스 8개는 이미 손님이 다 차지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이곳은 3040세대 주부들이 담소를 나누기에 적격으로 보였다. 늦은 아침 여유있는 식사와 대화를 즐기는 주부들의 표정에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브런치카페 시대의 개막

브런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다. 원래는 회담을 하면서 가볍게 드는 아침 식사를 뜻했으나 지금은 전문화된 음식 메뉴란 의미가 강하다. 브런치 문화는 미국 1세대 이민자였던 영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 온 사람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영국 식문화에 독일 소시지와 벨기에 와플, 프랑스 프렌치토스트 등 여러 나라 음식들이 접목돼 지금의 브런치 형태를 갖췄다.

우리나라에서도 브런치 전문점은 간간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외식시장에서 독립된 업종으로 인정받기도 전에 이내 사라지고는 했다. 브런치 메뉴 가격이 2만~3만원대로 비싼 데다 매장 콘셉트도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반감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사라진 브런치 전문점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레스토랑 모습을 띠고 있었다. 유럽 도시 도로변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카페 형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최근 브런치카페가 소비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브런치 전문점이 성숙할 분위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이 포화 상태에 육박하면서 디저트 카페들이 나타났고, 이제는 브런치카페로 바통이 넘겨지는 추세다. 브런치카페의 장점은 커피나 음료 외에 브런치와 다이닝 메뉴로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네 상권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 단기간에 단골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사업자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하지만 최소한 132㎡(약 4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해 다른 외식 업종보다 창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가게 입지는 중산층이 밀집한 지역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점포마다 개성이 뚜렷

서울 잠원동의 헤리스커피파크는 파스타, 피자, 샌드위치, 오믈렛, 샐러드 등의 메뉴를 판매한다. 커피와 음료도 있다. 매장 크기가 198㎡(약 60평)로 큰 편인 데다 야외 테라스까지 갖춰 손님을 끌어들이기가 한층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손님들은 여성이 70%로 압도적이다. 손님 1인당 지출액(객단가)이 1만원 정도인데, 평일에 하루 2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성엽 사장(42)은 “2011년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 1호점을 냈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 지난달 15일 2호점인 반포점을 열었다”며 “최근 가맹 문의가 많이 들어와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인력 양성 체계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2㎡ 크기의 점포를 낸다면 점포 임대비용을 제외하고 창업비가 2억원 정도 든다”고 덧붙였다.

브런치카페를 표방하는 브랜드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카페마마스’는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 가게는 빵, 치즈, 피클 등 모든 재료를 직접 굽고 다듬는 홈메이드 조리 방식을 고수한다. 예를 들어 만드는 데 3~4시간 걸리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나 7~8시간 조리하는 발사믹 소스를 내놓으면 맛에 민감한 고객들이 열광한다. 카페마마스는 가맹점 없이 직영점 형태로만 운영되고 있다.

20대들에게 유독 인기있는 브런치카페도 있다. 푸짐한 샐러드와 팬케이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식 브런치카페 ‘버터핑거 팬케이크’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은 오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문을 연다. 이 때문에 브런치를 즐기는 고객 외에 야참을 먹으려고 매장을 찾는 올빼미족도 상당수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브런치카페는 무거운 레스토랑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1세대 브런치 전문점에서 진화한 2세대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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