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장 이상으로 입원했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0시55분께 자택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이 회장이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과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기관지 삽관 시술을 했다.
응급조치가 끝난 직후인 11일 0시45분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스텐트 시술은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것으로 심근경색 환자에게 시행된다.
삼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했지만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잘해 심장 기능을 회복했다”며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후유증에 대해선 “시술이 잘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진단을 전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갔다가 일정을 앞당겨 이날 귀국해 병원을 찾았다.
한편 이 회장은 1999년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는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앓아왔다. 작년 8월에는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져 열흘가량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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