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030원선을 내줬다.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원화 강세 지속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5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0원(0.45%) 하락한 102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8년 8월 11일(장중 저가 1017.50원)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 아래로 밀려나면서 자동차 등 수출주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악화 우려 탓이다. 같은 시간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56%, 2.72% 하락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외환당국 개입경계 등으로 1020원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 달 원·달러 환율은 102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뚜렷한 반등 모멘텀(동력)이 없어 하락세는 지속되겠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과 당국의 개입경계 등으로 1020원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미국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된 만큼 줄줄이 예정된 대외 이벤트가 환율 방향성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4월 서비스업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등 주요 경기지표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연설,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만큼 옐런 의장 발언과 유로화 강세에 따른 드라기 총재 발언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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