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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포커스] '환율 비상' 현대·기아차, 지금 사?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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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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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 탓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서다.

    달러 대비 원화의 가격이 이날 마감 기준으로 1030원을 밑돌면 2008년 8월 8일(1027.90원)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다.

    환율 우려로 증시에서 대표 수출주(株)인 현대차기아차의 주가도 갈팡질팡,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지난 3~4월 연속 사상 최대 판매 대수(월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중장기 주가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오전 10시5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9% 내린 2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사흘 만에 소폭 반등에 나서기도 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시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엿새째 현대차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기아차는 같은 시각 0.36% 오른 5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60%(5만72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아차는 다만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8만여 주 이상 매수세가 유입,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와 엇갈린 수급 상황이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달부터 크게 악화됐다. 급격하게 진행된 원화강세 영향 탓이다.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街) 애널리스트들은 '환율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판매'라고 입을 모았다.

    KTB투자증권 김형민 연구원은 "4월 글로벌 공장출하의 경우 현대차가 전년보다 7.7% 증가한 44만대, 기아차가 9.4% 늘어난 27만6000대를 기록했다"면서 "양사 모두 3월에 이어 4월에도 사상 최대 출하량 기록을 새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실적의 선행지표로는 원·달러 환율보다 판매와 가동률이 더 중요하게 작용되고 있다"며 "지난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2%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1분기 국내공장 매출액은 7.1% 성장한 10조9000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도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돼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현대차는 신차효과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고,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3월부터 8% 인하된 철판가격이 적용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 대비 환율에 아직까지 민감하지만, 원·유로 환율이 1420~1440원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시장 판매회복과 미국시장 인센티브 감소 등으로 원·달러 강세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내다봤다.

    신차 효과는 우려에서 확신으로 뒤바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HMC투자증권은 "소나타(Sonata)와 제네시스(Genesis)의 신차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50.6%를 기록, 1년 6개월여 만에 50%대를 회복했다"며 "이는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라고 신차 효과를 내비쳤다.

    4월 판매가 이미 2분기 출고판매 전망을 웃도는 속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KDB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현대차의 국내출고(내수+수출)는 4월 전년보다 17% 증가했고, 1~4월 누계로는 8.6% 늘어났다"며 "해외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출고는 각각 7.7%와 5.5% 증가했다"고 전했다.

    기아차의 국내출고는 4월 13.7%, 1~4월 누계로 10.4% 증가했다는 것. 그는 "1~4월 누계 글로벌 출고는 수출 강세, 중국 증설, 슬로바키아 생산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했다"며 "양사의 4월 글로벌 출고는 기존 2분기 추정의 35% 비중을 초과하는 수준을 달성한 판매 진도"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와 공급 부담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국의 개입경계는 꾸준히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 완만한 저점 낮추기가 예상된다"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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