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이번 주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G2(미국과 중국) 경기지표와 ECB 통화정책회의 등 대내외 경기 이벤트 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G2의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외국인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면 코스피 2000선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중국의 4월 수출입 동향,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경기지표 및 이벤트 결과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 최대 관심 이벤트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지만 이달 기존 통화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우려 및 유로화 강세로 ECB의 추가 조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5월 추가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4월 회의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피력했으나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통화정책 발언에 일관성 떨어지고 있다"며 "아직은 내부 조율 중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온도차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지표는 계절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겠지만 중국은 부진한 경기지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달 들어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일 미국의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8만8000명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21만5000명)를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도 전월의 6.7%에서 6.3%로 하락했다.
반면 5일 중국의 4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예상치인 48.4와 예비치인 48.3을 모두 밑돌았다. 생산과 신규주문은 지난 3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고용과 신규수출주문이 부진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지난 3월 지표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점증되면서 국내 증시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중국 경기의 확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빠르게 하향 조정됐다"며 "이는 2분기에 중국 경기 둔화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오히려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