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3
광역단체장 후보 與 14곳·野 13곳 확정됐지만
새누리, 수도권 3곳 경선 남아
새정치聯 강운태·이용섭, 광주 전략공천 땐 탈당 '압박'
[ 손성태 기자 ] 6·4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의 본선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라는 대형 변수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본선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일 현재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14곳의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친박(친박근혜), 비박 간 대결 구도 양상으로 전개된 경선에서는 비주류들이 예상밖의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비주류 후보로는 서상기 의원 등 친박 현역 의원 2명을 꺾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해 홍준표(경남), 김기현(울산), 원희룡(제주), 최흥집(강원) 후보 등이다.
반면 당내 주류인 친박계는 서병수(부산), 김관용(경북), 유한식(세종), 박성효(대전), 정진석(충남) 등 5명을 본선에 진출시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수도권 빅3’인 서울, 경기, 인천에서도 비주류가 크게 앞서거나 접전을 보이고 있어 지방선거 후 여당 권력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오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10일 경기, 12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가 표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3 대 0’ 시나리오가 나올 정도로 흐름이 좋았지만 상황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경남지사 후보로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 광주 전북 전남 등 4곳을 제외한 13명의 본선 후보를 확정했다. 전남과 경기는 이달 10일과 11일로 경선일을 확정했지만, 광주와 전북은 여전히 경선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이날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에 대해서만 경선 방법과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는 현상을 개탄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특정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이 강행된다면 두 사람은 당을 떠나 비상한 각오로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측 윤장현 예비후보로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탈당까지 하겠다는 각오다.
부산에서는 4선의 친박 중진인 서병수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새정치연합), 오거돈 전 장관 등 3명이 맞서고 있다. 여당 우세 지역이지만 야권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다. 학연, 지연으로 얽히고설킨 데다 정치 입문 동기까지 엇비슷한 대구 대전 충북의 후보 간 승부도 현재로선 예측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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