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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아파트 '지긋지긋' 주차 전쟁…가장 싸게 주차장 늘릴 방법은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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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車 밀고 빼고…밤엔 빈자리 찾아 뱅뱅

단지별 맞춤 리모델링
거실 확장·낡은 배관 교체 등 일부만 고쳐 살기 좋은 집으로

3개층 더 올리는 수직증축
일반분양 늘려 사업비 줄여…일부단지는 별개棟 신축도 가능



[ 김진수 / 김동현 기자 ]
서울 대치동 ‘대치 우성2차’(현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 아파트는 3년 전만 해도 매일 아침 주차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 2월 리모델링이 끝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당초 158대였던(가구당 0.45대) 주차 규모가 리모델링 후 461대(1.3대)로 늘어나고 지상은 차 없는 단지로 탈바꿈했다.

주차 규모 확대, 배관 교체, 내부 공간 확장 등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리모델링 대상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서울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강북이나 수도권 등에선, 수직증축으로 15%까지 늘어나는 아파트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비를 일부 줄이는 동시에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생활 편의성 증대에 따른 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지별 상황 고려해야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지 배치, 평형대 구성, 동간 거리, 여유부지 보유 등을 리모델링 단지의 사업성과 관련이 깊은 요소로 꼽고 있다. 단지 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동간 거리가 얼마나 넓으냐는 리모델링 후 쾌적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중대형 평형대로 구성된 단지는 상대적으로 평면을 개선하기가 중소형대보다 쉽다. 어린이집 실버센터 등 부대시설이 넓을 경우 별개 동의 증축도 할 수 있다.

개별 단지의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지하철역과의 거리, 주변 명문 중·고교와의 접근성 등이 일반분양 가격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신민수 쌍용건설 차장은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지만 건물이 낡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분 리모델링도 검토 대상

개별 단지 여건에 맞는 리모델링 최적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주택면적을 키울 경우 공사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대형 단지라면 기존 주택 면적은 유지하고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공간을 개보수하는 ‘부분 리모델링’도 검토해 볼 만하다. 기존 건물의 철거를 최소화하고 수요자의 리모델링 수요를 파악해 엘리베이터 주차장 화장실 거실 등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사업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서초·강남·송파 등 서울 강남3구와 성남 분당신도시 등이 우선 리모델링 대상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경우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주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입주민의 동의율이 80%를 넘어야 하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리모델링 컨설팅업체인 다담플랜의 이명준 사장은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목표가 분명하지만 리모델링은 아쉬운 대로 살자는 주민들이 있어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할 수 있다”며 “단순히 재테크 개념으로 접근하는 재건축 사업 대신 주거의 질을 높이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맞춤형 리모델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수/김동현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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