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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10시 17분 마지막 카톡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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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17분 마지막 카톡 "기다리라는 말 뒤에 방송 없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전송한 시간은 16일 오전 10시 17분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침몰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카카오톡 본사 를 압수수색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9일 탑승객의 카톡 메시지 400여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합수부의 발표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마지막 카복 메시지가 발신된 것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 17분. 한 단원고 학생이 보낸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와요"라는 메시지다.

10시 17분은 해경 구조정이 세월호에 도착하고도 50분 가량이 지난 시점이었다. 퇴선 명령만 전달됐더라도 이 학생은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퇴선 명령을 내려야할 선장과 주요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버리고 이미 40여분 전에 탈출한 상황이었다.

침몰한 세월호가 거의 90도 가까이 누워있었고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긴 시간이었다. 최초 침몰 신고가 전남소방본부에 들어온 뒤 한 시간 반이나 지난 뒤였다.

이날 합수부가 공개한 메시지들을 보면 배가 기울기 시작하던 8시 52분 무렵 단원고 학생들은 "쏠리는 것 장난 아니다", "신난다. 페이스북에 올리면 재밌겠다"며 배가 침몰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배가 20도 가량 기울기 시작하자 "구명조끼 입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타이타닉 같아", "살 수만 있으면" 이라는 절박한 메시지들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세월호 선내에선 "단원고 학생, 선생님 여러분.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이에 학생들은 "예"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30분 후 배가 50∼60도로 급격히 기울고 구조정이 도착할 무렵에도 학생들은 "살아서 보자", "구명조끼 입고 있어"라는 메시지만 주고 받을뿐 탈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지시대로 선내에 있으면 구조될 것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침몰 당시의 카톡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마지막 카톡이 10시 17분이면 이미 구조대가 도착한 상황인데 불쌍한 학생들은 그저 방송만 믿고…", "우리 어른들이 너무 미안합니다", "선장과 선원들, 강력한 처벌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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