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두배 껑충..IBK 산은, 100억 투자해 82억 차익
200억 BW도 남아있어..개미들, 오버행 이슈에 고민
이 기사는 04월22일(11: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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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이 삼익악기 전환사채(CB) 투자로 1년만에 82%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총 100억원을 주고 사들인 CB를 전량 행사해 82억3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IBK와 산은은 200억원 규모의 삼익악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쥐고 있어 ‘오버행’(언제든지 주식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일자리창출중소기업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삼익악기 CB 446만여주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해 지난 11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2736원으로 주식전환가격 1500원 보다 82% 높다. 이번 매각으로 IBK는 55억2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산은캐피탈도 투자했던 CB 220만주를 같은 가격으로 전량 회수했다. 산은캐피탈은 총 27억1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두 회사는 중국의 성장기대감 등으로 삼익악기 주가가 급등하자 1년만에 투자금을 전량 회수했다. 지난해 3월15일 1325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900원(4월21일)으로 1년새 두 배 넘게 급등했다.
IBK와 산은은 지난해 3월14일 삼익악기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 5년만기 사모 CB에 각각 67억원과 33억원 어치를 투자했다. 해당 CB는 발행 후 1년이 지난 3월14일 전환권 행사금지가 풀렸다.
한편 두 회사가 지난해 CB와 함께 발행한 삼익악기 BW를 200억원 어치 쥐고 있어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14일 총 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BW에 IBK가 133억원 어치를, 산은캐피탈이 67억원 어치를 투자해 쥐고 있다. 행사가능 주식은 각각 866만6666주와 223만3333주다. 산은캐피탈이 BW투자 직후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에게 워런트를 매각한 BW 223만3333주를 제외해도 나올 수 있는 잠재물량이 1089만여주에 달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BW의 행사가격은 1500원으로 현재주가의 절반수준인 만큼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BW가 모두 상장될 경우 주당순이익의 희석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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