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이런 통상적인 펀딩과는 다르다. 크라우드 펀딩은 이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分量)이 된다)의 소액으로 상업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셜 펀딩이라고도 불린다. 크라우드 펀딩을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대중 후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p> <p>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은 인디 영화나 인디 게임처럼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인디 작품이나 상업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공익적인 프로젝트나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기술 제품등을 주로 후원하게 된다. 최근 페이스북에 인수되어서 화제가 되었던 오큘러스의 경우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연구개발비를 마련했다.</p> <p>
텀블벅 https://tumblbug.com/ko/projects/category?category_id=53 |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2008년 1월 시작한 인디고고(IndieGoGo.com)이다.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2009년 4월 시작한 미국의 킥스타터(Kickstarter.com)이다. 킥스타터의 경우 2013년 초 집계로 게임 분야 누적 펀딩 액수가 1억 달러(약 1000억원)를 돌파했다. 킥스타터를 통한 인디 게임들의 펀딩 성공은 2012년부터 급격히 증가했고 현재 인디 게임들의 중요한 개발 자금 확보원이 되었다.</p> <p>
킥스타터 https://www.kickstarter.com/discover/categories/games |
필자가 막 인디 게임 개발을 시작했을 때는 크라우드 펀딩이 생소했던 시기로 이런 크라우드 펀딩의 첫 성공 사례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그래서 필자도 이에 힘입어 과감하게 개발 중인 인디 게임 '와들와들 펭귄즈'의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할 수 있었다.</p> <p>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성공사례는 전혀 없었기에 어느 정도 모험이기도 했다. 다행히 펀딩에 성공해서 나름 모바일 게임의 크라우드 펀딩 첫 성공 사례라는 족적은 남겼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p> <p>필자의 인디 게임은 800여만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텀블벅의 비디오 게임 카데코리에서 펀딩 금액 순위로 '아미 앤 스트레테지'에 이어 2위에 자리해 있지만 필요한 개발비의 일부만을 마련한 것이다. 수억원 규모의 펀딩 성공 프로젝트도 흔하게 있는 해외의 킥스타터 같은 곳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했다.</p> <p>
현재 한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중에서 게임 분야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텀블벅이다. 텀블벅이 딱히 게임에 유리한 조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첫 성공 사례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p> <p>실제로 2013년 말에 펀딩에 성공한 '삼한제국기'의 경우는 다른 곳에서 연거푸 2번이나 펀딩에 실패했다가 텀블벅에서 마침내 성공한 사례다.</p> <p>필자의 인디 게임을 비롯하여 한국의 인디 게임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 금액이 크지 않기에 충분한 개발 자금의 확보원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해외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p> <p>해외의 경우 2009년에 시작한 킥스타터가 2012년에 이르러 게임 분야의 펀딩 금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한국의 경우도 무르익을 시간이 더 필요한 게 아닌가 한다.</p> <p>해외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디 게임의 활성화에는 크라우드 펀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 게임 전문을 표방하는 크라우드 펀딩 텐스푼이 생긴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무튼 이런 노력들이 결실로 이어져 한국에서도 인디 게임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충분한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p> <p>한경닷컴 김성완 객원기자 idgmatrix@gmail.com
부산게임아카데미(동의대학교 게임공학과) 교수로 한국 게임개발자 1세대다. 미리내소프트웨어에서 PC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다. 대표작으로는 '풀메탈자켓'이 있다. PC 패키지 게임이 저물고 한국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고도성장하던 초기에는 오즈인터미디어에서 3D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카페나인의 차기 버전 개발에 잠시 참여했다.</p> <p>그 후 게임 개발 교육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게임 개발자 지망생들을 가르치면서 소프트웨어 3D 렌더러 g-matrix3D를 개발하여 오픈 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게임아카데미에서 게임 개발 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편 인디게임개발자로 나서며 페이스북에서 인디게임 개발자 그룹 '인디라!'도 운영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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