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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도 TV 보는 시대 개막…'해피독TV' 30일부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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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제작…케이블TV로 방영


[ 송태형 기자 ] 개(犬)들이 보는 방송콘텐츠가 국내에서 처음 제작돼 케이블TV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된다.

콘텐츠제작업체인 해피독TV(대표 곽상기)는 30일부터 서울 강남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C&M방송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반려견 전용 방송채널 ‘해피독TV’(사진)의 본방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피독TV’는 24시간 방송하는 월 8000원의 유료 채널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방송 지역도 강남구·서초구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개가 보는 방송’은 이스라엘 회사인 PTV미디어가 세계 처음으로 제작해 2012년 2월 미국에서 방송한 게 시초다. 국내에서도 CJ헬로비전이 PTV미디어의 방송콘텐츠를 지난 2월25일부터 자사 케이블 채널 ‘헬로tv’에서 내보내고 있다.

해피독TV는 동물 행동 심리학자, 수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과 2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들의 행동심리와 국내 애견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제작했다. 박희명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다양한 주파수와 음악에 따른 개의 반응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개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발견했다. 또 이웅종 천안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 박철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강병택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등으로부터 개들의 행동심리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프로그램은 놀이와 안정, 적응 및 교육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놀이 프로그램은 개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영상과 오디오를 보여준다. 안정 프로그램은 안정감을 주는 고주파가 접목된 영상과 오디오로 편안한 기분을 유지시켜 준다. 적응 및 교육 프로그램은 자주 외출할 수 없는 반려견에게 외부 환경은 물론 애견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장면을 보여줘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도와준다.

곽 대표는 “개의 눈높이에 맞는 카메라 앵글과 개가 볼 수 있는 색깔 등을 응용한 콘텐츠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보다 과학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에 불가피한 ‘나 홀로 반려견’들이 방송을 통해 무료함을 잊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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