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0억 수출 기대
[ 안재광 기자 ] 원격검침 시스템 업체 누리텔레콤(사장 조송만·사진)은 2010년 이후 3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조송만 사장은 ‘턴어라운드’ 과정을 겪으면서 다짐한 게 있다. 외형(매출)을 키우려고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최근 서울 방배동 누리텔레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마진이 큰 해외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52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을 올해 두 배인 11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에 주력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을 8%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억원과 2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 수준이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가나전력회사(ECG)에서 수주한 원격검침 시스템 구축 사업이 핵심이다. 전체 10만가구분이다. 1만가구에 대한 매출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고, 올해는 2만가구의 매출이 나올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올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조 사장은 “가나에서의 수주를 계기로 다른 아프리카 지역과 중동에서 60억원 안팎의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누리텔레콤은 그동안 전기사용량을 체크하는 원격검침기를 주로 개발, 판매해 왔다. 최근에는 화재경보와 결제 시스템까지 갖춘 제품으로 부가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 대부분은 이처럼 여러 기능을 한데 담은 제품으로 올린 것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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