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삼성중공업이 지난 1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본지 4월23일자 A13면 참조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매출 3조4311억원, 영업손실 3625억원, 당기순손실 272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1분기에 4402억원의 영업이익과 30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을 뿐인데도 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손실에 대비해 약 5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경영진단을 진행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대규모 부실이 있다고 판단하고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2년에 수주한 호주 인펙스프로젝트의 익시스(Ichthys) 해양가스처리설비(CPF)와 지난해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2건의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펙스프로젝트의 CPF는 상세설계 등 후속 공정에서 사양이 바뀌면서 작업 물량과 비용이 증가했으며, FPSO는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생산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2건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외에 다른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 손실을 1분기에 반영한 만큼 2분기부터는 경영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실적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이 14조6000억원,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20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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