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긴장…자본유출 우려
러, 기준금리 年7.5%로 전격인상
[ 이정선 기자 ]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직전 단계인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BBB-는 S&P의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한 등급만 더 떨어지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이 된다. S&P가 러시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러시아 내 국내외 자본 유출이 예상된다”며 “러시아의 경제 성장이 악화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폭넓은 제재 방안을 적용할 경우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S&P는 지난달 러시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도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드리트리 폴보이 ING그룹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낮아질수록 채권 수익률은 단계당 최대 60bp(1bp는 0.1%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상승세인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4일에도 전날(연 9.17%)보다 0.8%포인트 오른 연 9.25%로 마감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7%에서 연 7.5%로 인상했다. 루블화 통화 가치 하락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당초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루블화는 전날보다 0.52%포인트 하락한 달러당 35.92루블에 거래됐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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