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공정성·지표타당성·상업적요구 문제제기 등 공동대응
[ 김봉구 기자 ] ‘평가권력’이 되어버린 각종 대학평가에 공동대응 하기 위한 대학들의 협의체가 출범한다. 대학 간 과당경쟁을 줄이고 평가기관의 광고 요구에 대한 대처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25일 각 대학 평가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칭 ‘한국대학랭킹포럼(URFK: University Ranking Forum of Korea)’이 오는 6월 첫 회의를 갖고 발족한다.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포항공대) 경희대 세종대 등 20여 개 주요대학이 포럼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포럼의 기본 방향. 이와 함께 포럼은 대학평가기관을 대상으로 평가 공정성, 지표 타당성, 평가기관의 상업적 활동 등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설 방침이다.
더 이상 대학이 평가기관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포럼 발기인 서의호 포스텍 평가관리위원장은 “일부 평가기관의 노골적 광고 요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대학이 응하면 순위 경쟁 하는 다른 대학들도 어쩔 수 없이 응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며 “평가기관에 이 같은 상업적 활동 자제를 촉구하고, 대학들 스스로도 무리한 요구에 응하지 않도록 공동 대응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포럼은 THE(Times Higher Education) QS(Quacquarelli Symonds) 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등 국제평가와 중앙일보·조선일보(QS 공동평가) 등 국내평가 기관을 타깃으로 각 평가방법의 맹점을 지적하고 평가지표 보완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정부의 지원 여부 등 포럼 출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해 일정이 미뤄졌다.
포럼 관계자는 “4~5월 발표되는 각 기관의 아시아대학평가 결과를 분석해 6월에 출범, 9월 발표 예정인 세계대학평가부터 대응해 나갈 것” 이라며 “정기적 토론회를 통해 대학평가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대안을 도출해 정부와 평가기관에 건의할 것이다. 국내외 대학평가 관련 회의 참가, 평가기관에 대한 평가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적극대처 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