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포스코
체질 바꾸는 포스코
지분 팔아 유동성 확보도
[ 최진석 기자 ]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권오준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여 부채비율을 끌어내리는 등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비핵심자산 매각과 우량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실탄 확보에도 나서는 등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부채비율(그룹 전체 연결기준)을 2012년 86.8%에서 지난해 84.3%로 낮췄다. 단독 기준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3.6%에서 28.2%로 감소했다.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비율을 더 줄일 방침이다. 투자도 지난해 8조8000억원(연결기준)에서 올해 약 6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인도네시아 칠레곤 일관제철소 1단계 투자 등 해외 대형프로젝트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줄지만 국내 투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조4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재무구조 개선의 첫 성과는 지난 3월26일 만기가 돌아온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상환이었다. 상환 자금은 지난해 12월 사무라이 채권 500억엔 발행과 자체 자금으로 마련했다. 이 채권의 연간 이자율은 3년물이 0.93%, 5년물이 1.35%다. 기존 글로벌 채권은 연 이자율이 8%를 웃돌아 이자비용 부담이 컸다. 포스코는 글로벌 채권과 사무라이 채권의 이자율 차이에 따라 연간 57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환율 변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화부채 비중을 과거 60% 이상에서 현재 50%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40%까지 낮출 예정이다.
비핵심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호주 구리광산 샌드파이어 지분(19.99%)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연내 1300억~14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 6년 만에 250%의 차익을 얻게 됐다.
포스코는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보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상장요건을 갖춘 그룹사들은 상장이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등이 IPO 및 지분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포스코에 대한 투자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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