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형 기자 ] 농협중앙회가 인도네시아 타피오카 가공공장(연산 5만t)을 1200만달러에 인수한다. 사료 원료로 쓰이는 식물인 타피오카를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뒤 국내 축산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사진)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르면 6월 인도네시아 타피오카 공장을 인수한 뒤 증축해 연간 5만t의 타피오카를 사료 원료로 가공·생산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이 해외 사료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농협은 타피오카를 연간 25만t 수입하고 있는 데 이 중에서 20%를 직접 가공해 국내로 반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지공장 인수를 통해 기존 타피오카 수입가격보다 30%가량 낮게 국내 축산농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협 계통사료의 시장점유율을 2016년까지 35% 수준으로 끌어올려 사료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축산물 수출을 2년 안에 10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그는 “축산 강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국내 축산업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축산물 수출액을 2016년까지 5000만달러로 확대해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통일에 대비한 축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상반기 안에 ‘농협남북축산교류협력포럼’을 구성하고 중장기 로드맵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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