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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뛰는 위원장·與간사…정보위는 '식물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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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조원진 대구경선 몰두…2014년 회의 '0'


[ 이태훈 기자 ] 국회에서 안보 관련 이슈를 다루는 정보위원회가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각각 정보위원장과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서상기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나란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새누리당의 입장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의원은 지난달 14일, 조 의원은 지난달 12일 각각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지금까지 주로 대구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위원장직과 간사직을 내려놓지 않은 상태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서 의원과 조 의원은 사·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보임이란 특정 상임위에 속한 의원이 상임위 회의에 출석할 수 없을 때 소속 정당이 해당 의원의 위원직을 사임시키고 다른 의원을 대신 임명(보임)하는 것이다.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뒤 간사직을 김용태 의원에게 넘겼다.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북한의 무인기 침투 사건 등은 정보위에서 다뤄야 할 주제다. 정 의원은 “서 의원과 조 의원은 직무를 유기하면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라며 “(두 사람이) 경선 때문에 서울에 올 수 없다면 대구에 내려가서라도 정보위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서 의원은 최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보위를 안 연다고 한 적 없다”며 “야당은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장을 불러놓고 책임질 것이냐 말 것이냐, 물러날 것이냐 말 것이냐 식의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상임위를 위해 멍석을 깔아줄 멍청한 상임위원장이 있겠나”라고 했다.

정보위는 19대 국회가 개회한 이후 지난 2년간 국정감사 보고서 2건과 기능직 공무원의 일반직 전환을 다룬 법안 1건만 처리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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