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삼성증권은 16일 경기민감 대형주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2007년과 2011년까지 두 번의 상승랠리 중 초기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것은 성장주"라며 "그러나 랠리 중반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내 가치주로 변했다"고 말했다.
높아진 기대치와 실적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제 선진 증시의 축은 꿈과 성장성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로 전환할 것"이라며 "시장 주도 업종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IT소프트웨어 일변도에서 소재 산업재와 경기성 소비재군으로 다변화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핵심은 가치주"라며 "침체일로를 겪던 미국 설비투자 사이클이 재고 확충과 호의적인 금융환경 변화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인식 변화의 증거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한국 수출 회복을 시사하는 직접적인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통 선진국 내구재 및 자본재 수요회복은 신흥국 수출경기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감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동조화의 온기는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낮은 주가수준 외에 별 볼일 없던 거북이에서, 새로운 모멘텀으로 중무장한 토끼 같은 가치주로 변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경기민감 대형주가 주로 포진된 가치주 펀드는 성장주와는 달리 펀드환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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