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마스터스 대회에 12년 연속 출전한 최경주(44·SK텔레콤)가 ‘노장’ 샌디 라일(56·영국)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마스터스 대회 4라운드에서 198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라일과 짝을 이뤘다. 3라운드 6오버파를 치는 부진 탓에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었지만 최경주는 라일의 성실한 자세를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라일이 17번홀에서 홀아웃하면서 건넨 “오늘이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라는 말도 최경주에게 값진 깨달음을 안겼다. 최경주가 10세 때인 1980년 처음 ‘꿈의 무대’를 밟은 라일은 지금까지 마스터스에 33회 출전했다. 최경주는 “라일처럼 나이든 선수들도 자부심을 갖고 몸 관리 잘하면서 치고 있는데 이제 40대 초반에 어렵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성했다. 그는 “마스터스에 자주 출전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라일과의 만남을 계기로 마스터스에 25회 출전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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