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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SK그룹 바이킹 챌린지 1기 신입사원 4총사…액션스타·반전女·악바리·댄싱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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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대 1 경쟁률 뚫고 합격
바이킹 챌린지 '슈스케' 아니야
자신의 경험, 회사에 어필해야



[ 공태윤 기자 ]
‘SK 액션스타, 반전의 여왕, 악바리, 춤추는 엔지니어.’

17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SK그룹 바이킹 챌린지’ 1기 합격자 4명을 최근 열린 SK 바이킹 챌린지 오디션 현장에서 만났다. 올해 바이킹 챌린지에는 22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510명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오는 25일 오디션 결과를 발표한 뒤 5~6월 중 계열사별로 직무역량 평가 바이킹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8주간 여름인턴십 평가를 통해 내년 1월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SK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합격한 바이킹 챌린저들에 대한 인식이 좋아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맹스런 SK 액션스타

“바이킹 챌린지는 슈퍼스타K가 아닙니다. 입사 면접이기에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SK에서 활용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를 어필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술을 배웠다는 박근욱 씨는 무예에서 배운 용맹을 ‘끝없는 도전·개척정신’과 연결시켜 오디션을 했다. 10살 때 청룽 영화를 본 뒤 청룽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 박씨는 태권도·합기도·특공무술 등을 통해 꿈을 키웠다.

대학시절엔 평창올림픽 유치 기념행사, 이준기 팬미팅 등에서 무술공연을 하는 기회를 얻었고 방송사 드리마 촬영 때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공군 장교로 복무할 때는 ‘마샬아츠(무술과 기계체조 퍼포먼스)’ 동아리를 만들어 국방부 행사에 공군 대표로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총무관리팀에서 일하는 그는 무술로 다져진 건강으로 사내행사와 캠페인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박씨는 “바이킹 오디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 한 가지를 최대한 자랑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다른 지원자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주류영업에서 근성 키운 20대 여성

“약해 보지만 저는 주류영업 마케팅 기획자였어요.” 지난해 4월 SK 바이킹 챌린지 오디션 현장의 면접장은 민지영 씨의 한 마디에 웃음바다가 됐다. 민씨는 대학시절 모 맥주회사 영업인턴을 하면서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 주류영업을 바닥부터 다졌다.

“처음엔 여자라서 잘 버틸 수 있겠나 하는 눈치였지만, 그때마다 ‘한 번 해보자’는 근성이 더 생기더라고요.” 당찬 민씨에게 주류회사는 영업뿐 아니라 마케팅 인턴까지 제의했다. 여대생이었던 그가 주류영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클라이밍을 통해 강심장을 기른 덕분이다.

민씨는 “SK가 찾는 인재는 일 잘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어떻게 관련 직무에서 성과를 낼 것인지를 고민해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될지 모르기에 특정 직무에 대한 비전도 중요하지만 어떤 업무라도 의미를 두고 배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기를 포기해 버린 악바리

“대학시절부터 하나씩 와이파이망을 키워서 오늘 이 챌린지 전형에서 가장 빵빵하게 터지는 와이파이가 됐습니다.” 박보경 씨는 지난해 바이킹 챌린지 프레젠테이션(PT)에서 광고 공모전을 통해 발휘한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정신, 야구 마케터로 경험한 도전정신으로 어필했다. 여기에 ‘솔친소(솔로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벤트로 SK그룹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이벤트도 기획해 볼 것을 제안했다.

박씨는 자신의 오디션 합격 비밀 두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자신의 경험’을 ‘과정’ 중심으로 자신의 잠재력과 바이킹 DNA를 어필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왜 바이킹 챌린지 전형에 지원했는지, 정확한 지원동기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목표의식을 갖고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부심과 책임감이 생깁니다.”

그는 오디션 합격 후 두 달간 인턴생활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개인·팀 프로젝트에 질 높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조직은 협업이 중요하기에 ‘좋은 과정’이 있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팀원들과 좋은 팀워크가 필요한 이유죠.”

글로벌 역량 지닌 ‘춤추는 엔지니어’

김수진 씨는 대학 3학년 때 외국인들에게 춤을 가르쳐줄 생각에 100만원을 들고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TV속 댄스가수를 따라하면서 춤을 배운 아마추어였지만, 춤을 가르쳐주고 영어를 배울 목적이었다. “당시 동남아 한류열풍으로 한국인 강사 수요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김씨의 예상과는 달리 댄스강사 생활은 힘들었다. 하지만 성실하고 꾸준한 그의 모습에 태국인들은 감동했고, 마침내 6개월 뒤엔 태국의 유명 학원 강사가 됐다. 시간강사 일당도 16만원으로 높아지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김씨는 “해외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동안 몸으로 느꼈던 도전정신, 낯선 태국인을 감동시킨 글로벌 마인드를 PT 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인 화공학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공에 매진해 학점도 4.1(4.5만점)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SK건설 화공플랜트 해외사업의 준비된 인재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에는 일반인을 위해 무료로 춤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글=공태윤/사진=신경훈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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