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키이스트 경영진이 돈방석에 앉았다. 소속 배우 김수현 효과로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활용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필순 키이스트 대표이사와 양근환 이사는 지난 9일 키이스트 주식 91만주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신 대표는 51만주를 주당 3490원에 팔았고, 양 이사는 40만주를 3478원에 매도했다.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흥행에 성공해 실적 개선 기대로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신 대표와 양 이사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각각 13억5000만원, 10억5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신 대표와 양 이사는 지난달 11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50만주와 40만주를 840원에 취득했었다.
키이스트 경영진의 지분 정리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 키이스트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366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으나 대규모 물량 부담 탓에 당일 종가는 2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키이스트 주가는 2900원선에서 횡보 중이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81억원 어치 키이스트 주식을 샀다. 지난달 26일 키이스트가 텐센트와 자금조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개인들은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최대주주 측 지분 매각은 올 들어 두번째다. 앞서 이 회사 2대주주인 비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2일부터 이틀간 키이스트 주식 315만113주를 팔았다. 평균 처분가액은 2825원이었다. 비오에프인베스트먼트는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용준씨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비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이날 현재 키이스트 주식 274만8912주를 보유 중이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신 대표와 양 이사 모두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해 처분한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들이 정해놓은 목표치에 주가가 근접하자 이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오에프인베스트먼트도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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