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여행의 향기] 내맘대로 자유여행, 패키지는 충분해…내맘대로 여행 디자인 하자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숙소는 외곽보다 시내로, 자유여행 초보는 방콕부터 출발~

단체 배낭여행, 패키지와 자유여행…장점을 동시에 누려~

항공·호텔만 묶은 에어텔도 활용 해볼만~

여름 연휴 등…성수기 떠나려면 항공권 조기발권을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2~3개월전 특가 항공권 나와

초보여행객 숙박은 글로벌 체인 호텔 추천



[ 김명상 기자 ] 5월 초 연휴를 맞아 어머니를 모시고 해외로 효도여행을 떠나려던 주부 안정임 씨(58)는 고민에 빠졌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가 여행사의 빡빡한 패키지 상품 일정을 따라가기란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 때문. 주변 지인들은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을 권했다. 이미 다녀온 이들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안씨는 “자유여행을 해본 적이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어 아무래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자유여행 전성시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할배’들도 자유여행을 떠나고 있다. 정오까지 늦잠을 즐겨도 좋고, 먹던 굶던, 쇼핑을 하건 말건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자유여행의 매력. 하지만 항공권 구매부터, 호텔 예약, 여행 코스, 식사 장소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좀 더 쉽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단체 배낭여행 - 아직 누군가가 필요해

패키지여행을 두루 해봤다는 이들도 자유여행은 자신 없어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챙겨주는 가이드가 없다는 상상만으로도 이마에 진땀이 배어난다면 무리한 욕심을 버리자. 자유여행도 형태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있으니 단계별로 나아가면 된다.

가장 쉬운 1단계는 ‘단체 배낭여행’이다.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중간 단계인 단체 배낭여행은 항공, 호텔 등은 미리 여행사가 준비해 놓지만 현지에서의 관광은 여행객이 알아서 할 수 있다. 피곤하다면 여행은 생략하고 그냥 숙소에서 잠을 자도 상관없다. 함께 다니는 낯선 이들과 여행을 통해 친해지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일반적으로 10명 이상의 팀이 함께 움직이며, 일정의 모든 것을 통솔하고 결정하는 가이드와 달리 인솔자가 팀을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출발시점부터 일행과 함께 따라가는 인솔자는 사전 오리엔테이션, 공항 미팅, 현지 공항에서 호텔 이동, 지역 간 이동,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처 등의 관리를 해준다. 현지 정보를 미처 숙지하지 못했더라도 즉석에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완전한 자유여행보다 편하고 안전하다. 다만 도시별 일정이 정해져 있는 만큼, 특정 도시를 더 둘러보고 싶더라도 함께 떠나야 한다.

에어텔 이제 독립해야할 시간

2단계는 ‘에어텔’이다. 말 그대로 여행사가 항공과 호텔만 묶어놓은 에어텔은 본격적인 자유여행의 시작점이다. 일일이 항공과 호텔을 찾는 수고를 덜어주니 편하고, 무엇보다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적 장점이 커서 고수들도 자주 찾는다.

여행사마다 에어텔 상품은 천차만별인 만큼 구성된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 단거리라면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해 가는 것이 상대적으로 싸다. 장거리라면 항공편이 직항인지 경유인지를 먼저 점검하자. 외국항공사는 국적항공사에 비해 요금이 싸지만 항공사의 거점국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예를 들어 중동 국적 항공사는 유럽을 가더라도 두바이나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이동한다. 연결 시간에 따라 오래 공항에 머물기도 하고, 다시 짐을 찾거나 입국 수속을 거친 후 다시 출발 게이트를 찾아 가야한다. 모든 것이 두려운 초보자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여행사가 에어텔 상품을 판매하지만 주요 항공사는 직접 자체 상품을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동남아 국적 항공사가 적극적이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호주 등으로 가는 에어텔 상품을 판매 중이며, 싱가포르항공은 ‘시아 홀리데이’(SIA Holidays), 캐세이패시픽항공은 ‘홍콩 수퍼시티’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숙소의 위치도 중요하다. 역 주변은 쇼핑이나 편의시설이 형성돼 있어 머물기 좋고, 무엇보다 이동이 편리하다.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상 걷는 곳을 포함한 에어텔 상품은 가격이 좋아도 과감히 제외하는 게 낫다.

반면 관광보다 휴식이 목적이라면 호텔의 조건을 먼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시내 외곽에 있는 숙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신 가격을 낮춰서 여행객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다. 5성급 호텔이라도 시내 4성급 호텔보다 숙박비가 쌀 때가 있다. 다만 너무 외곽에 자리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주변에 별 다른 시설이 없을 수 있으니 여행사에 문의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시작이 반, 추천 해외 여행지

초보 자유여행객에겐 치안, 친절도, 물가, 음식 등 따져봐야 할 게 한둘이 아니지만 무엇보다 교통, 언어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고생문이 활짝 열리게 되는 법. 여러 조건을 두루 따져봤을 때 단거리, 대도시, 한국인이 많이 가는 곳이 초심자에겐 수월하다.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의 단거리 국가 중에서는 일본, 홍콩, 중국 상하이가 자유여행 초보자를 위한 1순위 추천 여행지다. 공통적으로 취항 항공사가 많아 가격대가 낮고, 지하철이 발달해 이동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일본 도쿄는 서울과 가장 비슷한 느낌을 줘 거부감이 덜하고, 일본어를 못해도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서나 교통 표지판, 메뉴 등이 한글로 잘 갖춰져 있어 당황할 일이 별로 없다. 오키나와의 경우 렌터카 이용이 대세로 자리 잡아서 운전만 할 수 있으면 마치 제주도처럼 다녀올 수 있다.

홍콩은 기본적인 영어만 해 도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고, 버스나 지하철 등 교통편이 좋아 불편함이 적다. 또한 페리를 타면 가까운 마카오도 다녀올 수 있어 한 번에 2개국 여행도 가능하다. 반면 호텔 숙박비가 타 도시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단점이다. 숙소는 침사추이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지만, 시선을 달리해 센트럴,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등의 다른 지역도 권할 만하다.

중국에서는 상하이가 적절하다. 국제적인 도시로 자리 잡은 만큼 수준급 호텔이 즐비하고, 지하철이 발달해 어느 곳이든 노선표 하나만 가져가도 찾기 쉽다. 다만 국내 수준으로 오른 물가는 감안해야 한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방콕, 싱가포르

비행시간 4~7시간의 중거리 여행지로는 태국 방콕과 싱가포르가 추천 목록에 올랐다. 연간 외래 관광객이 2000만명에 달하는 태국은 관광, 쇼핑, 휴식, 나이트라이프, 음식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여행지다. 관광이 주요 산업이라 사람들도 호의적이고 친절하다.

초보자는 수도 방콕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취항 항공사가 많아 상품이 다양하고, 세계적인 호텔 즐비한 데다 비용도 합리적이다. 젊은 여행객이라면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과 자유분방함을 만끽할 수 있는 배낭여행의 메카 카오산로드로 가보자.

싱가포르는 영어권 국가인 데다 깔끔하고 치안이 좋다.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부터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테마파크가 들어선 센토사 섬 등 가족끼리 방문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대중교통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길을 찾기가 쉽다. 충전식 교통카드인 이지링크(EZ Link)는 국내 교통카드와 다를 바 없어 편리하다.

장거리는 치안이 변수다

비행시간이 8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 중 유럽의 경우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외의 변수는 치안이다. 파리나 로마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에 여행객을 노리는 소매치기 등의 범죄가 잦다. 장거리 여행에서 처음부터 낭패를 겪으면 타격이 큰 만큼 보다 안전한 곳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곳. 독일에서는 인종차별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기 때문에 피해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독일어를 쓰지만 대도시에서는 영어도 잘 통해 자유여행에 무리가 없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미주 지역이라면 하와이를 추천한다. 해양스포츠를 즐길 때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것이 훨씬 싸다. 세계적인 휴양지답게 최상의 여행 조건을 자랑한다.

뉴욕의 경우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상징물 앞에서 사진만 찍다 오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를 먹고 센트럴파크에서 산책을 하거나, 하루 종일 뉴욕현대미술관이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원하는 대로 다녀볼 것을 권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유여행 A to Z

1,2단계를 거치고 나면 ‘완전 자유여행’으로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발품을 팔거나 인터넷 서핑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남들이 모르는 여행지를 다녀오는 나만의 여행을 디자인해보자.

항공권을 살 땐 시기를 잘 택해야 한다. 여름휴가나 연휴 등 성수기에 떠나야 한다면 조기발권이 답이다. 보통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출발일 2~3개월 전에 사전구입 특가가 나온다.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 등도 15~30일 전에 사전구입 특가가 많아진다. 다만 일정이 확정될 때 구매하도록 한다. 박교남 인터파크투어 마케팅팀 과장은 “특가 항공권은 환불이나 날짜 변경을 하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확실히 계획을 세운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땡처리 항공권을 적극 찾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전세기 중 출발 날짜에 임박할 때까지 팔리지 않아 떨이로 급히 나오는 항공권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다만 좌석 수가 한정적이라 쉽게 구할 수 없으므로 꾸준하게 검색할 필요가 있다.

숙박 예약에도 팁이 있다. 일일이 검색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호텔 예약 전문 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박혜민 프레인글로벌 익스피디아 PR팀 과장은 “전문 호텔 예약업체들은 매주 프로모션 안내 메일을 발송하는데 익스피디아의 경우 매달 2회 정도 이메일 회원에게만 파격 세일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가보지도 않고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미리 다녀온 이들의 후기를 참고하자. 호텔이 직접 올리는 광고보다 훨씬 믿을 만한 조언이 모여 있다. 백은빈 롯데JTB 상품기획3팀 사원은 “호텔 평가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co.kr)에선 직접 숙박해 본 사람들이 남긴 평을 볼 수 있고, 어떤 호텔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지 알 수 있어 여행사의 해외 호텔 담당자도 많이 애용한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은 가격이 비교적 높지만 기본적인 서비스나 시설 등에서 안심할 수 있어 초보여행객에게 추천된다. 권윤희 호텔패스 에어텔팀장은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소피텔, 이비스 등 글로벌 체인 호텔의 경우 서비스나 시설 면에서 비교적 믿을 수 있는 만큼 방문 도시에 이들 호텔이 있다면 먼저 고려해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