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전북대가 차기 총장을 공모제 형식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 40개 국립대 총장선출 방식이 모두 직선제에서 간선제 형식으로 전환하게 됐다.
11일 전북대에 따르면 올 9월 진행되는 차기 총장선출에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를 꾸려 공모제를 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최근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관련 규정과 시행규칙 제정을 마무리했다. 총추위와 관리위원회를 둬 총장선출을 간선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총추위는 교수(31명) 직원(4명) 학생(1명) 대표 등 학내 인사 36명과 교수·직원 추천 인사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된 외부 인사 12명 등 총 48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전북대는 지난 2012년 7월 교수 총투표를 통해 직선제 폐지를, 8월엔 교수회 심의를 거처 공모제 전환을 결정했다. 이번에 세부 절차를 수립해 차기 총장선출에 적용하게 됐다.
이로써 전국 40개 국립대는 모두 기존 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추위를 통한 공모제 형식의 간선제 총장선출 규정을 마련했다. 정부가 재정지원과 연계해 직선제 폐지를 유도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15개 내외 국립대가 이미 공모제로 총장을 선출한 바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정부는 국립대 총장직선제 또는 직선제 요소가 포함된 규정을 유지할 경우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주도록 했다”며 “최대 2000억 원 이상의 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총장직선제를 고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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