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에 등장했던 명곡이 오케스트라와 만나 웅장한 멋을 더했다. 벚꽃이 만개한 서울 건국대 캠퍼스가 팝클래식 선율로 물든 밤이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한 '신춘음악회'가 10일 저녁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편곡으로 감동을 더한 클래식 명곡들이 무대의 막을 열었다. 교향시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빗속의 차이쥬드' 등이 1000여 명의 관객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뮤지컬 배우 김수영 씨와 최승열 씨가 무대를 이어받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김광석 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승열 씨의 무대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자 관객들은 숨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김수영 씨는 영화 '겨울왕국'의 OST 'Let it Go'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발휘했다. 그는 "팝오케스트라가 일반 오케스트라와 달리 대중적인 접근을 강조해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이 힘을 합친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서울 금오동에서 온 박은영(37) 씨는 "아는 곡들이어서 친숙하게 다가왔다"며 "클래식이지만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용 씨(40)는 "이날 공연 중 최승열 씨의 서른 즈음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김광석이 부르는 듯 매력적인 목소리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인기가수 JK 김동욱의 열창도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지자 객석에선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늘 그댈 사랑합니다'와 '미련한 사랑'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인기곡이 이어지자 객석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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