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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에 그린 서울 600년의 물길 '청계천 지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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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사람이 살아가는 땅의 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기록한 자료로 불리지요. 서울 600년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이의 변화를 가장 극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청계천 지도 전시회가 열립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문화관이 4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마련한 “종이 위의 물길, 청계천 지도전”이 그것인데요. 한은화 청계천문회관장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34점의 서울 지도 속에 남아 있는 청계천의 역사를 4개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시대의 개천, 일제 강점기의 청계천, 해방 이후~1990년대의 청계천로, 2000년대 새롭게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입니다. 전시회에 앞서 인터넷실록에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제1부=‘한양, 산과 물길의 도시’ ‘개천, 서에서 동으로 열린 도성 안 큰 물길’이 주제. 조선시대에 ‘개천(開川)’이라 불리며 한양도성민의 삶 한가운데를 흐르던 명당수이자 생활하천으로서의 청계천이 조명되는 것이 특징.

‘천하도’ ‘한양도’를 비롯해 한양의 산수지형과 개천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는 ‘한양도’가 선보인다. 그리고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 ‘수선전도(首善全圖)’를 통해 개천을 준설하여 퍼낸 흙으로 만들어진 가산(假山)의 위치와 영조의 대준천 이후 개천 관리의 임무를 맡은 준천사(濬川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제2부=‘청계천, 맑은 이름을 얻었으나 더러워진 물길’ ‘대경성계획 속 청계천 복개계획이 주제다. 이를 통해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하의 청계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청계천은 ‘경성부명세신지도(京城府明細新地圖)’에서 조선인 거주지인 북촌 [동(洞)]과 일본인 거주지인 남촌 [마찌(町)]을 나누는 경계선이 돼 사실상 민족 차별의 상징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1927, 1933년에 제작된 ‘경성시가도(京城市街圖)’는 일제의 하수도 개수계획으로 복개돼 사라져가는 청계천 지천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다.

1930년대 후반, 청계천 전면 복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발표되는데 ‘청계천개수계획평면병종단도 (淸溪川改修計劃平面幷縱斷圖)’와 경성교통계획도 (京城交通計劃圖)‘가 이를 뒷받침한다.

♣제3부=‘청계천로 복개, 땅 속으로 숨은 물길’이 주제다. 청계천과 그 위의 청계천로, 그리고 청계고가도로에서는 해방 이후 본격화되는 청계천 복개 과정과 1990년대까지 청계천로 위에서 이루어지는 경제발전 시기의 지도를 전시한다.

이 시기는 ‘도시계획가로망도’같은 도시계획정보를 담은 지도와 청계천 복개사업 결과가 반영된 ‘서울특별시지도’ ‘최신서울특별시가도지번입’이 대표적 지도. ‘새서울도시계획정보’는 청계천 복개과정 중 야기된 철거민 문제를 반영하는 광주대단지 조성 광고가 있어 당시 사회문제를 돌아볼 수 있다.

♣제4부=‘새로운 청계천’이 주제다. 이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 가는 천변풍경에서는 복개됐던 청계천이 다시 열리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새로운 청계천을 조명한다.

청계천 복원사업 진행 중 서울시 치수과에서 제작한 ‘청계천 복원공사 계획도’속의 청계천 모습과 현재 복원된 후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미지제공=서울역사박물관]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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