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지역 선주가 발주한 드릴십 2척을 짓는 계약을 따냈다고 9일 공시했다. 올 들어 국내 조선소가 따낸 첫 드릴십 수주다.
계약금액은 12억7200만달러 규모(1조3399억원)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의 9.0%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배를 지어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심해 시추선인 드릴십 시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2월 미국 트랜스오션사가 발주한 5억4000만달러짜리 드릴십 2척은 싱가포르 주롱조선소가 수주했다.
싱가포르가 반잠수식 시추선이나 잭업리그(대륙붕 시추시설)가 아닌 드릴십을 수주한 것은 처음이어서 업계에는 충격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후한 조건의 금융지원과 최신 설비 등을 내세워 물량을 따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2척을 수주한 것은 국내 조선소들이 여전히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 올해 총 33억달러를 수주했다. 목표금액(150억달러)의 약 20%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고 그만큼 경험과 기술도 풍부하다”며 “앞으로도 관련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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