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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通찬 원기찬…부르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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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 기자 ] 지난해 말 취임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사진)의 ‘면대면 소통법’이 화제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수평적 문화’를 삼성카드에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 사장은 지난해 12월26일 취임식을 대신해 직원들과의 ‘기통찬 토크’ 시간을 마련했다. 원 사장의 이름과 ‘통할 통(通)’자를 합쳐 만든 이 행사는 보수적인 금융가에 화제를 뿌렸다. 챗온(ChatON) 메신저에서 사장과 전국 각지의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파격적인 형식에 격의 없는 대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동욱 부산지점 주임은 당시 챗온 대화에서 ‘주꾸미 드시러 부산에 오는 게 어떠냐’고 제의했고 원 사장은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화답했다. 약속은 곧 지켜졌다.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한 원 사장은 김 주임을 불러냈다. 또 “앞으로 부서장 중심의 회식을 하지 않는 대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늘 귀를 열어 두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순천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며 “건의사항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직접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여직원은 최근 원 사장에게 ‘10년 근무하는 동안 사장님이 지점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여수에서 소주 한잔 하자던 제의가 기다려진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같은 소통 행보에 대해 원 사장은 “삼성에 자리 잡은 ‘1등 DNA’는 수평적 문화 덕분”이라며 “평범한 사람에게서 특별한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게 리더의 능력이라고 보면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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