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도 아웃도어와 같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능성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한다면 연매출 3000억~5000억 원대의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시장이 원하는 젊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골프웨어 '와이드앵글(W.ANGLE)'을 론칭해 2018년 연매출 2000억 원 규모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8일 W.ANGLE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골프웨어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데 왜 새로 시장에 진입하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W.ANGLE은 북유럽 무드의 디자인과 고기능성을 갖춘 골프웨어 브랜드로 설정했다. 백화점 라이선스 브랜드의 60~70%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들을 흡수할 계획이다. 올 8월께 가을·겨울(F/W) 시즌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론칭 첫 해 100억 원의 마케팅비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매장도 단독 가두점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 시즌 40개씩 늘려갈 방침이다.
정 대표는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부진이 골프시장의 불황이라기 보단 브랜드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존 브랜드들은 골프가 대중화되고, 진입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질에 비해 비합리적으로 비싼 가격과 고루한 디자인, 마케팅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정 대표는 "플레이어(브랜드)들이 골프시장의 니즈, 변화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며 "현재 판매가격이 (원가의) 8배수, 높은 곳은 10배수에 달해 대중화, 볼륨화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골프웨어 브랜드들과 같이 8배수 정도의 판매가격을 책정하고 마케팅활동을 안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은 불가능했다" 며 "거기에 답이 있다고 판단해 론칭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K2코리아에 따르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 2조6000억 원에 달했다. 올해 2조8000억~3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골프인구는 2008년 381만 명에서 지난해 529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규 골퍼 연령은 30~4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K2코리아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젊은 연령대를 공략, 'K2', '아이더'에 이은 제 3의 성공신화를 만들 계획이다.
W.ANGLE 제품군은 핵심 전략상품인 코어와 콜렉션군으로 나뉜다. 코어상품군의 여름 상의 가격은 6~7만 원, 겨울 상의는 10~11만 원. 콜렉션 제품군은 필드 전용라인인 그린, 일상생활과 기능성을 갖춘 오렌지라인, 라이프스타일웨어를 추구하는 블랙라인으로 나뉜다. 운동하기 편한 스트레치성 다운자켓, 털(퍼)과 캐시미어 등이 적용된 다운 등이 눈에 띄었다.
K2코리아가 신발이 유명한 만큼 관련 신발도 신경썼다. 아웃도어 소재가 적용된 골프화, 운전과 골프 용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등을 선보였다.
전용진 K2코리아 W.ANGLE 사업부 이사는 "첫 해 매출은 1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며 "골프웨어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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