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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급금 많으면 재정상태 투명하게 안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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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위치한 A업체(도매업종)로부터 이달 중순께 긴급상담이 들어왔다. 진행중인 정부 프로젝트에 기자재 납품계약을 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원자재 매입자금 2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체의 재무사항을 살펴보니 2011년 20억원, 2012년 27억원, 2013년 3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각 1억원, 1억원, 1억3000만원이었다.

대출은 신용대출 등을 포함해 A은행 1억8000만원, B은행 1억원, C은행 5000만원, D은행 2억원 등 총 5억3000만원이었다.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것은 없고 보증서를 이용하거나 신용을 통해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대출일자를 살펴보니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은행을 찾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황에서 다른 은행 문을 두드린다고 해서 신용으로 자금을 빌리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기자재 납품계약서만으로 돈을 빌려줄 은행은 주거래 은행을 빼고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 업체는 가지급금이 많이 잡혀있어 추가 자금 융통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다.

은행에 자금신청을 하거나 정책자금을 활용할 때 사전에 자금계획을 고려하고 은행에서 평가하는 재무항목 등을 관리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를 간과해서 자금조달이 거부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소액으로 이곳 저곳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등급도 안좋아질 뿐 만 아니라 신규은행 거래시에도 불리해진다. 이 경우 은행들은 디마케팅(demarketing) 업체로 판단, 고객을 밀어내곤 한다. 가지급금이 많을 경우에도 은행이나 보증기관에서 해당업체를 투명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

결국 A업체는 4억원의 재고자산을 통해 자금 2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재고자산 담보대출이 쉽지는 않지만, 잘 찾아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한경 경영지원단에서는 중소기업의 자금지원 관련 다양한 문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한경 경영지원단으로 하면 된다.

(한경 경영지원단, 02-6959-1699, http://clean.hankyung.com / 출처: 중기이코노미, 신성범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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