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이어 금융당국도 동부그룹에 조속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등 동부그룹 고위 임원들을 호출해 자구계획안을 조속히 이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핵심 자산 매각을 위임한 만큼 주채권은행의 결정에 따르고 개별 행동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말에도 동부 임원들을 불러 같은 내용을 주문했었다. 금감원이 특정 대기업 임원들을 두 차례나 소환해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동부그룹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의 조치는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지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린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 지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김준기 회장이 너무 오너십에 집착한다”면서 “자기가 이룬 기업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미련을 갖고 있으면 현재의 유동성 위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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