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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자베즈, 교보증권 동반매도권 행사...현대증권 장부상 몸값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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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 지분 36.8%...공개매각 무산시 대안 검토


이 기사는 04월01일(11: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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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주요 주주들이 현대그룹과 함께 주식을 팔 수 있는 동반 매도권(태그얼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계상 장부가로 환산할 경우 현대증권 몸값이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몸집이 예상보다 커진 만큼 매각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2, 3대 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와 교보증권은 파생상품계약(TRS)에 따라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경영권을 팔 때 보유 지분을 같이 팔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베즈와 교보증권이 갖고 있는 주식은 각각 우선주 9.54%와 4.74%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매각대상 지분은 현대그룹(22.58%), 자베즈(9.54%), 교보증권(4.74%) 등을 합산한 36.86%다. 최근 2개월 평균 시가(6000원)로 따지면 5200억원, 작년말 장부가(1만1000원)로 9600억원에 이른다.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 매각가격(1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IB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경쟁 구도에 따라 좌우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현대증권 매각가격이 업계 1위 우리투자증권(1조원)에 육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대그룹과 IB업계에서는 장부가 이하로 현대증권을 매각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는 데 매각에 따른 손실을 재무제표에 확정해 반영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더 나빠진다는 논리다. 현대증권 매각 관계자는 “파생상품계약에 따라 현대증권이 매각가격이 기준가격(8500원)에 미달할 경우 현대그룹은 자베즈와 교보증권에 기준가와 매각가의 차이도 물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주당 8500원은 최근 시가보다 41.7% 높은 수준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신탁계정으로 현대증권 지분 일부를 넘겨받은 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에 당장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강제하기 위한 조치다. 매각 절차는 이달 중 공식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증권 M&A 흥행에 실패할 경우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증권 기업가치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공개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대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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