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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⑬]LG생활건강, 주가 하락에도 증권가 '매수' 외친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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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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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연 기자 ] 헬스케어·뷰티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과 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뷰티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LG생활건강 주가가 올 들어 17% 미끄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69만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이후 주가는 60만 원대에서 50만 원대로, 50만 원대에서 40만 원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 주가에 대해 '역사적 최하단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가가 바닥을 치자 증권가의 눈이 다시 LG생활건강에 쏠리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분석보고서들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신규사업 안착과 해외사업 성장을 배경으로 이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 암울한 실적에도 '호호(好好)'…이유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조265억 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수준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각각 5.2%, 4.8% 높은 4조5500억 원, 5200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1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암울한 실적 행진에도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실적 부진의 주범인 구조조정 비용과 마케팅비는 향후 수익 개선의 선순환을 위한 비용 집행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어닝 쇼크의 주요인은 중국사업 구조조정이다. 이 회사는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중국사업을 조인트벤처(JV) 형태로 변경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320개의 중국 매장 중 100여 개를 직영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규사업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일본 에버라이프와 긴자스테파니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통합이 올 1분기 종료됐다.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 인수에 따른 기능성음료 마케팅 비용도 적용됐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중국 '더페이스샵' 구조조정에 따른 재고비용 발생 탓으로 우려 요인이 아니다"면서 "연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신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탓임을 감안할 때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신규사업 안착과 해외사업 성장에 주목했다. 기능성 식품시장 진출과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능성 유제품과 음료시장에 진출해 9%대의 외형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더페이스샵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영업이익 증가율도 외형 성장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로 해외로…M&A 행군, 올해도 기대


    또 하나의 투자포인트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다. 그간 LG생활건강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왔다.

    2012년 일본 화장품 통신판매 업체인 긴자스테파니 코스메틱스를 인수해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와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를 사들였다. 중국 내륙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 들어선 일본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인 R&Y을 인수, 일본 내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올해도 이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올 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계열사 대표직을 각 사업부장에게 넘기고 해외사업과 신규사업 발굴에 주력한다는 것.

    앞서 차 부회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뷰티 사업의 해외시장 확장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음료 등 기능성 시장의 체계적 진입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해외 M&A와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했다"며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200억 원 규모로, 추가 자금확보를 통한 해외 화장품 또는 퍼스널케어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주가는 M&A를 통한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프리미엄을 받아왔다"며 "향후 추가 해외 M&A 성사 시 이러한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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