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등 5곳 신규 지정
웅진·STX 등 4곳은 빠져
[ 김주완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집단 내에서도 상위그룹과 중하위 그룹 간 매출 및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30대 그룹 가운데 상위 4대 그룹의 순이익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수는 63개로 작년보다 1곳 늘었다. 한국석유공사 코닝정밀소재 서울메트로 삼천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곳이 신규로 지정됐고, 동양 한국투자금융 STX 웅진 등 4곳이 제외됐다. 63개 대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수는 1677개로 2013년(1768개)보다 91개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들은 계열사 간 상호출자, 채무보증을 할 수 없고 대기업집단 현황 등 각종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또 오는 7월부터는 신규 순환출자도 금지된다.
공정위는 이날 최근 5년간(2009~2013년) 30대 민간 대기업집단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자료도 내놨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의 매출 비중은 2009년 52.9%에서 지난해 55.4%로 높아졌다. 반면 5~10위 그룹은 25.1%에서 24.0%, 11~30위 그룹은 22.0%에서 20.6%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4대 그룹의 순이익 비중은 78.2%에서 90.1%로 크게 올랐다.
4대 그룹의 자산 총액 비중도 지난 5년 동안 45.5%에서 52.0%로 높아졌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비중이 높은 상위 기업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건설 등 내수에 기대온 기업의 성과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공기업집단의 매출 증가율(83.7%)이 민간집단의 매출 증가율(46.9%)을 웃돈 것도 특징이다.
금융부문을 제외하고 지난해 매출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278조3000억원)이었으며 SK(156조2000억원) 현대자동차(150조4000억원) LG(116조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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