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알부자' 부인을 둔 국회의원은 누구?

(고재연 정치부 기자) 정치인 재산목록이 공개됐습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4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 공개’내역에 따르면 신고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정몽준, 안철수,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 신고재산 평균은 18억600만원이었습니다.

부동의 1위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2조 430억원)입니다. 안랩의 최대주주인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1569억원)가 그 뒤를 이었고, 고(故) 김진재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985억원),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539억원)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습니다.

재력에도 ‘여다야소(與多野少)’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재산 평균은 166억9489만원으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24억5403만원 보다 여섯 배 이상 높았습니다.

가장 ‘가난한’ 국회의원은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마이너스 7억 5460만원)이었습니다.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 회장을 지낸 성완종 의원은 경남기업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재산이 무려 78억5111만원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부인 잘 만나 정치를 편하게 하는 이들도 눈에 띕니다. 국회의원은 스스로를 ‘4년 비정규직’이라고 합니다. 정치판이 워낙 부침이 심하다 보니 재선을 장담할 수 없어 비정규직과 다를 게 없다는 자조섞인 평가입니다. 그래서 부인이 부자인 의원들에겐 동료의원들의 ‘시샘’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재산 공개 내역을 살펴보면 100억원 이상의 ‘알부자’ 부인을 둔 의원이 3명입니다. 박덕흠 의원 부인이 164억원, 윤상현 의원 부인이 142억원, 김무성 의원 부인이 11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50억원 이상 재산목록에 이름을 올린 의원 부인도 5명이나 됩니다. 정의화 의원(70억원), 심윤조 의원(70억원)의 부인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습니다.

물심양면의 ‘내조’덕을 보는 의원 3인방을 꼽아봤습니다. 먼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입니다. 신고한 재산 177억 7000만원 중 부인 재산이 142억 6000만원입니다. 윤상현 의원이 부인 몫으로 신고한 주식 등 유가증권은 100억원대에 달합니다. 참고로 윤 의원의 부인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이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입니다. 본인이 신고한 45억 2000만원 중 김 대표의 부인이자 배우인 최명길 씨의 재산이 37억 6000만원입니다. 기자들 사이에선 “사모님 요즘 드라마 많이 찍으셨나 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고 하네요.

세 번째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입니다. 재산 137억 4000만원 중 부인 재산이 110억 8000만원이고, 그 중 부인 몫의 예금자산만 100억여원에 달합니다.

배우자 재산목록 순위에서도 ‘여다야소’는 적용됩니다. 재산이 많은 순위 1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새누리당 의원 배우자가 차지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장병완 의원 부인이 40억원으로 9위에 올랐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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