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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 등산은 '무게와의 싸움'…옷이 가벼워야 몸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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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때보다 6.7배 더 힘들어
장비·의류 기능 향상 시켜야




현대인이 등산을 하는 첫 번째 목적은 ‘건강’이다. 최근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등산 인구도 급증했다. 오랫동안 꾸준히 산을 오른 사람은 성인병 등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암이나 심혈관 질환을 앓는 등산가들도 있는데 이는 과거에 잠깐 동안만 산을 열심히 올랐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산을 탄 경우다.

이처럼 잘못된 방법으로 산에 오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노화가 촉진되고 살도 빠지지 않는다. 자신의 심폐기관, 근육, 관절, 생리 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등산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산을 오르면 심장이 튼튼해지지만 적절치 못한 방식의 등산은 심장에 무리를 준다.

등산은 저강도 운동을 오랫동안 수행하는 유산소 운동인데 등산 중간에 오랫동안 쉬어야 할 정도로 산에 빨리 올라간다면 그만큼 빨리 지친다. 오르막 길에서 근육 피로 물질인 젖산이 발생할 정도로 빨리 올라가면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사용돼 다이어트 효과가 없다.

피곤한 상태에서 산에 오르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주중의 과로로 인해 휴식을 원하는 몸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않은 상태로 아침 일찍 등산을 한다면 피로가 누적된다. 차라리 늦잠을 잔 뒤 오후에 가볍게 산을 다녀오는 게 바람직하다.

아침식사를 거른 채 등산을 하는 것도 나쁜 습관 중 하나다. 탄수화물은 등산 초기에 몸을 뜨겁게 해주며 지방의 연소를 도와준다. 뇌와 신경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지방을 사용하지 못한다. 판단력과 균형 감각도 떨어져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등산 중 체온이 필요 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건강에 좋지 않다. 피를 빨리 돌려 몸을 식히려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데 이 때문에 혈압도 높아진다. 땀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뻑뻑해져 혈전이 생긴다. 이는 동맥경화, 뇌경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량의 땀으로 염분이 없어지면 근육 경련도 온다. 등산 중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의 냉각수는 증발하지 않지만 우리 몸의 냉각수인 땀은 계속 흘리면 증발한다. 등산 중 음주도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하나다. 운동 능력과 균형 감각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하산 직후 과도한 음주도 간의 피로 회복 기능, 에너지 생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한다. 한편 프랑스의 전설적 산악인인 가스토 레뷰파는 등산의 최대 적은 ‘무게’라고 말한 바 있다.

등산은 평지를 걸을 때보다 6.7배의 힘을 더 사용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1㎏의 무게가 6.7㎏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등산 의류나 장비가 가벼워야 하는 이유다. 고어텍스 재킷은 레이어링 시스템에서 가장 바깥에 입는 겉옷이다.

비, 바람, 눈보라, 추위 등 외부 악조건에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입는 옷은 아니다. 작은 휴대용 주머니가 딸려 있는 이유는 평상시에는 부피를 작게 해 주머니에 휴대하고 꼭 필요할 때만 꺼내 입으란 뜻이다.

윈드재킷, 바람막이 옷도 마찬가지다. 자주 입지는 않지만 항상 휴대해야 하는 옷이 무겁다면 그 무게만큼 중력을 극복하려고 힘을 더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원단 자체가 무거운 고어텍스 재킷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인 원단 외에 지퍼, 주머니, 장식, 부자재 등이 함께 사용되는데 조금 더 멋진 색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여러 가지 소재의 원단을 겹치기도 하고 재봉선도 많아진다. 완성된 옷은 원단의 무게보다 훨씬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등산복을 만드는 사람들은 제작 과정에서 완성된 옷의 무게를 줄이는 ‘중력 투쟁’을 해야 한다. 꼭 필요한 기능의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도 중력 투쟁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현명하게 선택해야 등산복이 조금 더 발전하고 산을 오르는 우리의 몸도 더 가벼워진다.

원종민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2020 target=_blank>코오롱등산학교 부장 겸 대한산악연맹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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