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좋은 옷, 합리적인 가격’으로 40년 만에 국내 대표 패션전문기업으로 성장한 파크랜드는 10년 연속 명품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
파크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첨단 직영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의류업체다.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망인 전국 55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1973년 외국 브랜드의 소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했다. 1988년 최초의 남성복 내수브랜드로 전환, 1990년대 큰 성공을 거뒀다. 1990년대 말부터 대기업, 외국계 기업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브랜드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파크랜드는 2000년대부터 20~30대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 제이하스, 여성복 브랜드 프렐린을 론칭했다.
파크랜드의 옷은 우수한 품질과 소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빨리 습기를 흡수하고 빠르게 마르는 쿨맥스 소재를 스포츠 의류가 아닌 드레스 셔츠에 접목시켜 항상 건조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쿨울 소재를 사용한 정장은 평균 2도 이상 체온을 낮춰준다. 겨울철에는 일반 원단보다 3~4도 이상 높은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다.
파크랜드의 성공 비결에는 회사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소비자 지상주의’가 숨어 있다. 파크랜드의 출발은 ‘좋은 옷, 합리적 가격’이라는 슬로건이었다. 설립자인 이병걸 회장은 “고품질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싶어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그런 소비자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기만 하면 성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다수 업체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해외공장을 설립했지만 파크랜드는 반대로 모든 생산라인을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건비를 낮추지 않는 대신 옷감을 자르는 재단센터에 무인자동재단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10배로 끌어올렸다. 또 드레스 셔츠의 단추와 단춧구멍, 신사복의 소매 바깥선 박음질, 바지의 주머니 만들기 등 자동화가 가능한 13가지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줄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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