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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대표 상생 플랫폼 '채팅플러스'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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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꼽았던 '채팅플러스' 서비스를 끝내 접기로 했다.

'채팅플러스'는 게임 외 중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사와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던 서비스다. 지난해말 한 차례 개편을 했으나 결국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지게 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초 '채팅플러스(현 카카오앱)'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해당 앱 개발사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해당 앱들은 올 1월 말부터 5월까지 순차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계정을 전환하는 문제로 계약 해지 이후에도 몇 개월 간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채팅플러스는 지난해 초 업계의 큰 관심을 받으며 출발한 서비스다.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면서 쓸 수 있는 8개 유틸리티 앱(안드로이드 기준)을 모아 시작했다. 사다리타기, 사진꾸미기, 메모 등 다양한 앱을 연계했다.

카카오 측은 당시 "게임 플랫폼이 모바일 게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듯이 채팅플러스를 통해서는 여러 중소 개발사들과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채팅플러스 이용은 저조했고,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 차례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채팅플러스는 채팅방 화면을 오른쪽 방향으로 밀면 나타났으나 '더보기(…)' 카테고리로 영역을 옮겼다. 서비스 이름도 채팅플러스에서 '카카오앱'으로 변경했다.

'카카오앱'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서비스 색깔도 다소 바뀌었다. 기존 채팅플러스 외 몇몇 앱들이 추가되면서 현재 총 28개 앱이 노출돼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증권 플러스'(일명 카톡증권)도 이 곳에 자리잡고 있다.

반면 전 세계 이용자가 7500만명에 달하는 에버노트는 지난해 5월 카카오와 업무제휴를 맺고, 채팅플러스를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입점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앱 개발사 관계자는 "초창기 채팅플러스는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는 영역에 있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더 보기 영역으로 옮겨지면서 우선 순위가 뒤로 밀렸다"며 "카카오톡이 게임 외 비(非) 게임 영역에서는 플랫폼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앱 개발사 관계자는 "채팅플러스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부터 몇개 앱들을 선정해 노출을 했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며 "지금은 유틸리티 앱을 활성화하겠다는 본래 취지도 없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상생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채팅플러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뜨겁지 않아 몇몇 앱 개발사와 의논한 끝에 계약 해지를 안내했다"며 "그 빈자리를 채울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 개발사들과 상생하려는 방향성은 분명히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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