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가 프로 데뷔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날 주춤하며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583야드)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이날만 9타를 줄인 베테랑 카리 웨브(호주·19언더파 269)에 한 타 뒤져 준우승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선언 이후 이날 L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리디아 고는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경쟁자들이 대거 타수를 줄이는 사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는 경기 초반 2∼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써내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이어가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6번홀(파3)의 보기로 상승세가 꺾인 이후 샷이 흔들리면서 경기를 마음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9번홀(파4)에서 3m가량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나갔고, 11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잃었다.
15번홀(파5)에서 모처럼 버디를 잡아내 웨브와 격차를 한 타로 줄여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갔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공동 20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웨브는 특히 후반에 매서운 샷 감각을 뽐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로써 웨브는 LPGA 투어 통산 41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올해만 2승째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웨브는 후반 13∼16번 홀에서 줄버디를 낚는 등 후반에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관록의 샷'을 뽐냈다.
양희영(25·KB금융그룹)과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리디아 고와 공동 2위(18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정상을 다투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이 대회에서 공동 29위(11언더파 277타)에 그치면서 박인비는 이번 주에도 세계 정상을 지키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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