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함은 유지키로
김용범 사장, 대표이사로
[ 김은정 기자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9개월 만에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 연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직함은 회장을 유지하지만 대표이사는 맡지 않는다.
메리츠금융은 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과 김용범 사장(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겸임)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복귀를 결정했다”며 “대주주의 책임 있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로 2011년 메리츠금융 설립 이후 회장직을 맡아왔다. 지난해 고액의 연봉과 배당금을 챙겼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작년 6월 메리츠금융 회장과 메리츠화재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연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난해 논란이 됐던 성과급은 전액 포기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은 조 회장이 지주사 등기이사만을 맡아 책임경영을 실천하되 계열사는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에는 남재호 전 삼성화재 부사장,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는 존 리 전 미국 라자드 매니징디렉터, 메리츠캐피탈 대표에는 권태길 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을 선임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를 ‘책임+전문경영체제’로 표현했다.
메리츠금융은 ‘장기 지속 가능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을 올해 그룹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달성 △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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