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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펀드 , 떼돈 벌을 수 있을까 … 실제 가입해 보니 어렵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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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하 기자 ]
"소장 펀드가 뭐야. 가입하면 얼마나 벌 수 있는 건데?"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가 출시된 지 사흘째되던 날, 오랜 지인이 물어왔다. 중소벤처 디자인 회사에서 팀장급으로 일하는 고영인 씨(34· 디자이너)는 지난 연말 정산 이후 20만 원을 더 내야 했다. 미혼인 탓에 공제받을 여지가 많지 않았다.

고씨는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복잡하다는 생각에 정기적금 외에 아무런 금융상품도 없는 상태였다. 그는 "그러니까 펀드라는 게 여러 명 돈을 모아서 주식 같은 거에 투자하는 거죠. 그럼 소장은 뭐야?"라고 물었다.

소장 펀드는 장기간 가입했을 경우 매년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펀드들을 통칭한다. 지난 17일부터 30개 자산운용사에서 44개 상품을 출시했다. 다음해 말까지 은행·증권사·운용사 등 전국 금융기관에서 가입할 수 있다.

◆소득공제 혜택은 소장 펀드가 유일…가입 전 따져볼 사항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를 3년째 출입하는 기자 친구를 신뢰한 고씨는 재차 물었다. "그러면 나랑 동생, 부모님 전부 같이 가입하면 가입자 수만큼 혜택을 볼 수 있는 건가?"

가입 조건은 간단하다. 지난해 연봉이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 올해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은 내년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한명 당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연 600만 원까지다. 연 600만 원씩 최소 5년 이상을 납입하면 연 240만 원(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펀드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건 소장 펀드뿐이다.

내게 해당하는 과세 표준 1200만~4600만 원 구간의 소득세율(16.5%)을 적용하면 납입액 대비 연 6.6% 환급 효과가 있다. 만약 소득이 늘어 4600만 원을 넘어가면 납입액 대비 효과는 10.6%로 커진다. 소득 8000만 원까지는 소득공제 혜택이 유지된다. 5년 안에 소득이 배 이상 뛰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오랜 지인인 고씨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기사를 참고해 상품을 고른 뒤 하나대투증권 여의도지점에서 계좌를 직접 개설해봤다. 일단 계좌를 개설하려면 두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소득확인 증명서와 신분증.

지난해 벌은 돈이 5000만 원 이하란 증명서를 뽑기 위해 '국세청 홈택스'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증명서 발급'을 신청했다. 안내창이 떴다. 지난해 소득증명서는 올 4월 이후에나 인터넷 발급이 가능하다는 것. 인터넷 발급이 안돼 회사 총무부에 '원천징수 영수증'을 요청했다.

서류를 준비했으니 어디서 가입해야할까. 같은 소장 펀드라도 종류가 44개나 된다. 아쉽지만 44개 소장펀드를 전부 팔고 있는 금융기관은 현재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마다 판매하고 있는 펀드 상품도 조금씩 다르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찾아가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품을 조금 들일 수 있다면 금융투자협회나 집합투자업자 홈페이지에 44개 펀드의 설정일 이후 수익률을 알아봐도 된다. 또는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놓은 소장펀드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봐도 된다.

관련 기사(2014.3.17일자 소장펀드, 어떻게…수익률 좋은 펀드는?)들을 참고해 44개 상품 중 수익률을 기준으로 3개 상품을 꼽았다. KB 가치배당 소득공제 엄브렐러 펀드(혼합형),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주식),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 . 해당 상품들은 고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판매하고 있다.

◆증권사 가입 이벤트 봇물…알뜰족은 온라인 펀드슈퍼마켓

오후 3시반 위치상 가장 가까운 하나대투증권 여의도점을 찾아갔다. 바쁜 시간이 지나서인지 지점 안은 조용했다. 소장 펀드를 가입하려고 한다고 하자 대기 시간 없이 바로 펀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투자성향에 대한 서류를 간단하게 작성했다. 소장펀드는 주식 투자 비중이 다른 펀드보다 커서 투자위험 등급도 높다. 투자성향과 상품의 위험도 등을 충분히 고지받은 뒤 본격적인 '펀드 쇼핑'이 시작됐다.

미리 알아본 3개의 펀드 상품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추천을 받아봤다. 직접 상담을 받기 전에 간과했던 한 가지는 수익률이 좋은 펀드 상품은 대부분 수수료도 2배 가량 많았다. 가장 수수료가 적은 펀드와 1% 남짓까지 차이가 났다.

20여분의 상담 끝에 결정한 두 가지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하나는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주식) 펀드로 위험등급은 1등급, 총 보수·비용은 연 1.1100%. 3년간 1000만 원을 투자하면 약 35만8676원을 수수료 등으로 내야한다. 다른 하나는 KB 가치배당 소득공제 엄브렐러 펀드(혼합형)로 위험등급은 3등급, 총 보수·비용은 연 0.935%. 3년 동안 1000만 원을 넣으면 수수료 등으로 29만8633원이 빠져나간다.

최종 결정한 두 개의 펀드 모두 판매사 수수료가 0.5% 이상이었다. 운용사에 내는 보수보다 펀드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창구에 내는 돈이 많은 셈이다. 만약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다이렉트'로 가입하면 이런 수수료를 더 줄일 수 있다.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4월께 열릴 예정인 '펀드마켓온라인 코리아(펀드슈퍼마켓)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 코리아 차장은 "4월께 개설 예정인 펀드슈퍼마켓은 기본적으로 상품은 같으면서 수수료가 3분의 1가량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며 "시중에 나온 펀드 대부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투자자들이 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프라인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의 장점은 충분한 위험고지와 더불어 여러가지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점을 꼭 확인해야 하는지 중도해지 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든지 등등 다양한 질문을 해도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각종 가입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는 점(2014.3.17일자 증권사 가입 이벤트 '봇물'…에어컨·노트북도).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소장펀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입 조건 등에 따라 혜택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만 원 이상의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월 납입액의 일정 수준을 예스24포인트로 지급하거나 수익 중 일부를 기부할 수 있다. 또 9월 말 전 가입자 중 선착순 2014명에게 2만 원 상품권도 제공한다.

혹시나 빠트린 게 없는지 꼼꼼하게 물었다. 소장펀드 가입자가 많은지도 질문했다. 일반 직장인들의 문의는 상당히 많지만 실제 가입자는 많지 않다고 했다. 가입 제한시기까지 아직 여유가 많은 때문인 듯했다.

펀드 계좌 개설을 위해 창구에서 필요 서류들을 작성했다. 10~20여분 정도 걸렸다. 각종 사항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고 서명을 하고, 문자 알림 등 원하는 부가서비스를 신청했다. 온라인 서비스도 가입을 했기 때문에 향후 5일 안에 사용자 아이디를 등록해야 했다.

정용범 하나대투증권 부부장은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한다고 보면 가입 시 혜택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 며 "상품 수도 다양하기 때문에 고수익률을 바라는 가, 수익은 다소 낮더라도 안정성을 추구하는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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