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이제는 사업도 기반이 잡혔다. 산업보국하려는 데 뜻을 두고 시작한 철강공업이 업적이나마 남기게 되었다면, 국가와 사회의 은혜에 힘입은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나는 내 이름으로 남은 재산 일체를 국가와 사회에서 받은 은혜를 갚는 데 쓰려고 한다.”
동국제강 창업자인 장경호 회장이 1975년 사재 30여억원(현재 시세 3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하면서 남긴 말이다. 창업자의 사회공헌 정신은 현재까지 이 회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2대 장상태 회장은 1996년 주력공장을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면서 부지 매각으로 생긴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해 송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3대 회장인 장세주 현 동국제강 회장은 송원문화재단을 4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송원문화재단은 장학사업, 불우이웃 지원사업, 문화 및 학술연구사업 등의 분야에서 매년 10억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은 제조업의 근간인 이공계 대학생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2004년부터 시작해 11년째 이어져 온 동국제강의 대표적인 장학사업이다. 동국제강은 선발자들에게 입사 전형에서 우대하고 있다.
각 사업장을 거점으로 한 지역밀착형 ‘나눔지기 봉사단’도 동국제강 사회공헌의 특징이다. 서울 본사, 포항, 인천, 당진, 부산 등 5개 사업장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1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사는 서울 중구 소재 사회복지법인 남산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7년째 겨울철 김장을 도맡고 있다. 인천제강소의 연탄나르기, 포항제강소의 석병양로원 봉사활동 등도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매년 창립기념일인 7월7일을 전후해서는 전국 5개 사업장이 인근의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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