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 목표…중국 동시 출사표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중국을 동시에 공략한다.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두 글로벌 업체의 중국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7일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 나란히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상하이가전박람회(Appliance World Expo 2014)'에서 이들 신제품을 일반에 공개한다. 현지 바이어 및 관람객 약 6만 5000명이 참석하는 중국 내 최대 행사여서 두 회사의 치열한 홍보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105형 커브드 UHD TV를 필두로 36종류의 TV를 선보인다. LG전자는 간판제품인 올레드(OLED) TV와 함께 현지 맞춤형 냉장고와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양사 중국 총괄 경영진도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 총괄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새로운 화질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사장은 "LG만의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과 혁신적 디자인을 내세운 중국 특화 마케팅으로 중국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 '커브드 UHD TV' 앞세워 중국 시장 선점
삼성전자는 이날 상하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2014년형 커브드 UHD TV 출시 행사를 열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200여명이 넘는 현지 취재진이 커브드 UHD TV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주인공은 세계 최대 105형 커브드 UHD TV였다. 중국에서는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대당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가 제품이다. 3~4m 시청 거리에서 최상의 몰입감을 주는 4200R 곡률을 적용했다. '원근 강화 엔진'이 UHD 화면에 깊이감을 더한다. '곡률이 곧 기술력'이라는 삼성전자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이 밖에도 78·65·55형 커브드 UHD TV와 110·85·65·55·50·48·40형 평면 UHD TV 등 총 36개 모델의 UHD TV도 공개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UHD TV 제품 중 비교적 소형인 40~50형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55·48·40형 평면 UHD TV는 중국 특화 모델로 소개했다.
◆ LG, '올레드 TV'에 중국 맞춤형 가전 라인업 확대
LG전자도 이날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중국 가전협회 쟝펑 이사장과 200여명의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LG전자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TV'를 필두로 중국 특화 제품인 '?윈II 울트라HD TV', 'G6000 냉장고', 시장 최대용량인 '19kg 드럼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올 중국 시장에 49~105형에 이르는 8종 울트라HD 라인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는 LG의 간판 디스플레이인 올레드에 초고해상도 울트라HD 화질을 구현한 제품이다. 세계 최대 크기 올레드 TV로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어느 시청각에서도 왜곡없는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화제품인 '?윈II 울트라HD TV(UB8800)'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풀HD급 ?윈 TV 후속 모델이다. 중국에서는 번영과 평안을 상징하는 배 모양 스탠드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금색을 넣었다.
다양한 중국 맞춤형 생활가전도 선보였다. 'G6000 냉장고'는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프리미엄 냉장고다.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해 냉기 손실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중국 소비자가 음식 분리 보관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냉동실 전용 밀폐용기도 넣었다. 제품 깊이도 중국 주방 환경에 맞게 758mm로 맞췄다.
대용량 세탁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 중국 최대 용량인 '19kg 드럼 세탁기(WD-R14487DS)'도 출시했다. '식스모션', '터보샷' 등 LG전자의 세탁기술에 스마트 기능인 근거리무선통신(NFC) 태크도 탑재했다. 스마트폰으로 신규 세탁코스를 내려 받은 후 세탁기에 태그하면 간단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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