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푸어 세이셸공화국 외교수석
[ 김명상 기자 ]
“지난해 세이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200명이었지만 올해는 2000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관광을 포함한 경제·교육·기술 공유 등의 우호 증진을 희망합니다.”
지난 7일 방한한 베리 푸어 세이셸공화국 외교수석(사진)은 세이셸을 찾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자리한 섬 나라인 세이셸은 섬 전체가 특급 리조트로 불린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했을 정도로 유럽에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최근에는 동방을 바라보자는 ‘룩 이스트(Look Eas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세이셸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몇 년 전까지 유럽인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유럽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세이셸의 동쪽 지역에서도 관광객을 유치하고 교류하려는 ‘룩 이스트’ 전략이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동북아 국가 중에서 한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주목된다며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세이셸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이셸의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 세이셸이 한국에 알려진 지 오래지 않아 몰디브 등 다른 관광지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요. 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를 통해 한글 가이드북을 만들었는데 큰 호응 속에 초판이 매진됐습니다. 이런 작업이 한국 내에서 세이셸의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유명 여행지와 세이셸의 다른 점을 묻자 그는 녹색성장을 예로 들었다. 세이셸의 전체 인구는 9만명에 불과하지만 희귀종인 알다브라 코끼리거북은 15만마리에 달한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북 서식지에는 제한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관광수입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세이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이셸에는 다른 유명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상 방갈로가 거의 없습니다. 국토의 50%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놓았기 때문인데, 3억5000만년 이전의 동식물이 남아 있는 태고의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해서죠. 미지의 세계 세이셸로 오세요. 더 많은 한국인들이 휴식과 사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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