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힘있는 목소리'
[ 이태명 기자 ]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65·사진)이 한국경제연구원 신임 원장에 선임됐다. 한경연 원장에 장관급 관료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 원장에 권 전 실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오랫동안 경제정책을 다뤄온 권 전 실장을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권 원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36년간 경제부처에 몸담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77년 재정경제원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를 거쳐 2009년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권 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껏 노력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등 중대한 국면에 와 있다”며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선 기업이 잘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경제관료와 OECD 대사 시절 경험을 살려 앞으로 해외 경쟁국과 비교해 과도한 규제 실태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경연이 재계만 대변하는 단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건 지나친 이분법적 시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의 임기는 2016년 2월까지 2년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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