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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21세기 주식시장, 갈릴레이 시대처럼 신화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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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터뷰 - '매트릭 스튜디오' 펴낸 문병로 서울대 교수

5년간 자산운용 수익 222%
우량종목만 보유하는건 위험
3년간 수익 보고 펀드 선택



[ 김인선 기자 ] “주식투자에서 삼성전자 같은 우량종목 하나만 쥐고 평생을 기다리는 방법은 위험합니다. 삼성이 대박을 낼 수도 있지만 노키아의 몰락을 보세요. 3년 전 만해도 핀란드에선 노키아 주식만 갖고 있으면 장기적으로 돈 걱정은 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종·횡으로 분산투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옵투스투자자문 대표)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컴퓨터 알고리즘 최적화 분야의 권위자인 문 교수는 2000년 연구 주제로 주식시장을 택하고, 주식 데이터를 분석했다. 7년 뒤 수익 메커니즘을 찾았다는 확신이 들자 2009년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5년간 자산운용 수익률 2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5%)보다 157%포인트 높은 성과다.

그가 펴낸 신간《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에 그 비결이 담겨 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놓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책을 썼다”고 말했다.

“투자자 중 98%는 이익을 내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지만 결국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공익투자자로 투자 경력을 마무리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21세기 주식시장이 아직 갈릴레이 시대처럼 신화에 불과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볼린저밴드 상단을 돌파하면 심리적 저항이 뚫렸으니 매수하라고 주식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직접 실험해 보니 상단을 돌파하면 시장평균과 비슷하고 상단 근처에 2~3일 머무르는 경우 예후가 좋았다는 것. 지난 10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시장에서 전설처럼 믿고 있는 규칙이 대부분 맞지 않더라고 했다.

“시간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시간과 싸워서 이기는 법을 모르면 아무 기술도 소용이 없어요. 수익과 손실의 변동성을 줄여야죠. 다양한 종목을 사야 하고, 한 종목을 사더라도 하루에 다 사는 것보다 여러 날에 걸쳐서 사야 합니다. 주가이동평균선이 더 부드럽기 때문이죠.”

그는 또 단기수익률은 그 주식의 가치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를 때 작년에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택하는데 1년간 성과만으론 해당 펀드의 실력을 판단할 수 없다”며 “최소한 3년간의 수익을 보고 펀드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무엇보다 섣부른 직관 대신 모든 것을 수치로 확인한 다음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자신이 직접 조그만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도 좋고, 남이 해놓은 실험 결과로 공부해도 좋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흔들릴 때마다 지식과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영사, 464쪽, 1만 7900원)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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